[단독] 동래구청, 특정 종교인 자유게시판 도배에도 '나몰라라'

2018-05-01     도남선 기자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부산 동래구(구청장 전광우)가 구청 홈페이지 관리를 방만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게시판에 특정 종교인이 똑같은 홍보 글을 수백개를 써서 도배 하는데도 관리조차 하지 않는데서 나오는 지적이다. 

1일 동래구청 홈페이지를 확인해 본 결과, 닉네임 '평화'를 쓰는 네티즌은 2016년 5월 2일부터 현재까지 563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의 내용은 모 종교단체의 홍보성 글이었다.

짧게는 매일, 길게는 나흘에 한번 씩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야 할 자유게시판이 특정 종교의 홍보성 글로 도배되는데도 동래구청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동래구청 스스로가 홈페이지 게시자료 관리 조항을 두고 게시글 삭제의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동래구청은 홈페이지 게시자료 관리 조항을 통해 ▲동일인 또는 동일인이라고 인정되는 자가 똑같은 내용을 주2회 이상 게시하거나 비슷한 내용을 1일 2회 이상 게시하는 경우 ▲그 밖에 연습성, 게시물의 내용이 불분명하거나 오류, 장난성의 내용 등은 삭제한다고 규정했다. 
 

동래구청은 또 자유게시판의 글을 1년마다 삭제한다는 자체규정을 두고 있지만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네티즌은 563개의 글을 2년전부터 쓴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방치 돼 있고, 이 네티즌이 자신의 실명으로 2014년에 쓴 것으로 보이는 글도 버젓이 게시돼 있기 때문이다. 

동래구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래구청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게시판이고 상업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게시글을 굳이 삭제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유게시판을 이용하는 동래구민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동래구 주민 김상도(33) 씨는 "동래구청 자유게시판에 가끔 우리동네 정보가 있을까 싶어 들어가는데, 볼 때마다 특정 글이 도배돼 있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