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고을 영동군, 감 가로수 ‘감 따기’ 행사 가져

주렁주렁 연주황빛 보석, 영동군민의 애뜻한 ‘감’ 사랑

2017-10-20     이건수 기자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감 가로수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이 20일, 용두공원 앞 감 가로수 길에서 ‘감 따기’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감 가로수를 활용해 ‘감 고장 영동’의 이미지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 수확철을 맞은 감 가로수의 경관 보존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세복 군수를 비롯해 관내 기관단체장, 주민 등 60여명이 참여해 가로수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따는 한편, 영동이 만들어낸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했다.

수확한 감 일부는 행사참여자들과 함께 나누고, 일부는 마을 경로당 등에 전달돼 따뜻한 이웃의 정을 함께했다.

감따기 행사를 기점으로, 도로변의 가로수 감은 자율적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영동군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부터 공공기관까지 감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주민들은 집 주변 감 가로수를 스스로 돌본 뒤‘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23일) 무렵 이 감을 수확해 이웃과 나눠 먹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쓴다.

2004년 ‘가로수 조성·관리 조례’까지 제정된 이후, 애틋함은 더욱 커졌다.

상가나 집 앞에 심어진 감나무 가지를 정리하고 주변을 청소하며, 정성스레 가꾸는 모습은 영동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정다운 풍경이다.

화신1리 부녀회(회장 정외근·57세)는 감나무 애호 단체로 유명하다.

이 단체는 연초부터 마을 앞 감 가로수에 거름주기, 병해충방제, 제초작업 등을 진행하고, 가을에는 감을 수확해 마을주민 관광과 잔치 비용에 사용한다. 마을 환경을 보호하며 감나무와 동고동락을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군민들의 응원에 더해 군은 직영 감나무 양묘장에서 묘목을 직접 길러내, 해마다 가로수 길을 확대하고 죽은 나무를 교체하고 있다.

금년 5월에 이어 올해 말까지 총 3억원을 들여 군내 국도 등 도로변에 540여 본을 추가로 식재 또는 보식을 추진 중이다.

올해 자체 양묘한 3900여 본을 신규 식재하면, 금년에만 31.2km가 조성된다.

이로써 영동읍 시가지부터 시작된 감 가로수 길은 외곽도로, 시골 농로까지 범위가 넓어져 총 165.2km 이르는 ‘명물’로 위상을 높인다.

또한 군은 내년에는 가로수 가지로 인한 안전사고 사전예방과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가로수 조형전정 사업예산 2억원을 편성했다.

관광버스, 시내버스의 안전한 통행로 확보와 주민생활과 밀접한 시가지 건물과 간판 등의 가림 현상을 제거하며, 감나무 관리에 더욱더 정성을 쏟게 된다.

산림과 김훈팀장은 “감나무 가로수는 영동의 풍요롭고 따뜻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지역의 자랑이다”라며 “영동을 찾은 사람이면,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고장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감나무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은 2007년 감산업 특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기준 떫은 감 생산량은 1만1478톤으로 전국 6%, 충북 84%정도를 생산, 116억여원을 판매했다.

2003년부터 개최되는‘영동곶감축제’의 주인공으로 전국에 알려져 관광상품화됨으로써, 주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는 지역의 주요 농산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