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치운 이웃의 힘' 화제
2017-04-14 송희란 기자
[KNS뉴스통신=송희란 기자]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괴정3동의 한 골목길에 지난 12일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쓰레기를 전달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들은 골목길 끝자락에 위치한 집에서 종이박스, 비닐 등을 들고 나와 옆 사람에게 전달했고 넓은 공터에 쌓았는데 이렇게 모아진 쓰레기는 트럭 2대 분량이나 됐다.
이날 쓰레기가 치워진 김 노인의 집은 홀로 살면서 플라스틱 용기, 폐지, 가전제품 등을 몇 년간 쌓아둬 집안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였고 심한 악취와 화재의 위험으로 이웃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에 동 사회복지팀장과 복지통장이 어르신 집을 몇 번이나 방문해 설득했고 겨우 승낙을 받아 이날 청소를 할 수 있었다. 막상 청소를 시작하려고보니 차가 접근할 수 없는 골목길이 문제였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의미 있는 일을 알고 복지통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인창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 등 25명이 선뜻 봉사에 동참했고 이날 인간 띠를 만들어 쓰레기를 들어냈다.
또한 인창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들은 냉장고 등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폐기하고 옷가지를 정리하는 등 집안 청소도 맡았다.
청소가 끝난 후 김 노인은 “집안이 환해져서 너무 행복하고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는 이웃과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