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윤정과 ‘까미유 끌로델’의 만남…여배우, 치명적 사랑을 꿈꾸다

허윤정 “두렵지만 설렌다. 막연했던 희망이 현실로 다가왔다”

2015-03-09     박봉민 기자

[KNS뉴스통신=박봉민 기자] 삶은 사르는 것이라 했다. 촛불이 제 몸을 사르듯 우리네 삶도 순간순간을 사르며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매순간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고 마지막인 듯 치열하다. 그것이 삶이다.

예술가의 삶은 더욱 그러하다. 매순간순간에 치열하고 매순간순간이 마지막인 냥 하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과 그의 예술적 동반자이자 연인이었던 ‘까미유 끌로델’ 역시 치열하게 사랑하고 뜨겁게 서로를 미워했다.

그래서 연극 ‘까미유 끌로델’은 조금은 불편하다. 너무 적나라해서 불편하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이야기다.

그래서 배우 허윤정은 “두렵지만 설렌다”고 했다.

연극 ‘까미유 끌로델’의 개막을 앞두고 만난 허윤정은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녀처럼 설래했다.

이번 작품의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그녀는 “막연했던 희망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녀는 “오래 전 까미유 끌로델을 소설책과 뮤지컬로 만나 영화도 보며 언젠가 이 역을 꼭 하고 싶다고 막연한 희망을 품었는데 새해 벽두에 이 작품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며 “50을 앞둔 여자배우의 설렘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연기력과 에너지에 대한 자신이 있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로망으로 ‘까미유 끌로델’을 꼽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녀는 “이 작품의 출연제의는 나한테 갈망과 세포들이 되살아나는 느낌으로 나를 일깨웠다”며 “잠재되었던 연극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작품으로 배우 허윤정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용솟음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지천명’의 여배우가 표현하는 치명적인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그녀 자신은 정작 어떤 사랑을 했을까? 아니 지금 그녀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허윤정은 정작 세상의 관점에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

그녀는 아직 미혼이다.

허윤정은 “40대 때 잠깐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잠시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만나보았지만 의외로 말이 통하는 이들은 거의 유부남이었다”며 “역시 내 운명에 남자나 결혼보다는 일로 매진하다 보니 남자 만나는 데 시간 할애가 더 어려워지다 보니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리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사랑하지 못한 여인, 그래서 사랑이 더욱 고픈 여인의 사랑에 대한 간절함. 연극 ‘까미유 끌로델’은 허윤정 자신이 꿈꾸고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 갈증에 대한 해소이기도 하다.

연극 ‘까미유 끌로델(구성/연출 서영석)’은 오는 13일부터 내달 26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소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