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용·경제사업 분리, 자산 200조대 초대형 금융지주 탄생
내년 3월 2일 1중앙회 2지주회사(금융지주, 경제지주) 체제로 개편
2011-03-04 이희원 기자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3일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정부가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한 지 1년 넘게 쟁점을 벌여온 신용 사업과 경제 사업 분리를 골자로 한 이번 농협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4일 오전 소위를 한 차례 더 열어 최종 논의한 뒤 개정안을 전체회의로 넘겨 가결하기로 했다.
18년을 끌어온 농협 사업구조 개편이 매듭지어지면, 농협중앙회는 2012년 3월2일 농협연합회를 중심으로 하는 1중앙회 2지주회사(금융지주, 경제지주) 체제로 개편된다.
금융지주회사는 NH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자산 200조원대 농협(NH)금융지주가 출범하게 되며, NH생명손해보험, NH투자증권 등을 자회사로 두고 NH카드도 별도로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경제지주회사는 향후 5년 내에 경제지주회사로 이관되고 원예ㆍ양곡ㆍ축산판매본부가 따로 설치돼 판매ㆍ유통을 직접 챙기게 된다. 농민이 농사만 지으면 판매ㆍ유통은 농협에서 책임지는 경제지주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NH은행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에 비해 생산성과 수익성, 전문성이 떨어지지만, 자회사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경우 장기적으로 시중은행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초대형 금융지주 탄생으로 은행, 보험, 카드 부문 등 기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금융권 빅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