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동 배달성전 삼성궁 개천대제 18일 봉행

2014-10-16     정호일 기자

[KNS뉴스통신=정호일 기자]  민족의 시원(始原) 단군이 나라를 개국한 단기4347년 개천대제 ‘2014 열린 하늘 큰 굿’이 18·19일 이틀 동안 지리산 청학동의 배달성전 삼성궁 마고성 일원에서 거행된다.

16일 하동군에 따르면 마고문화재단과 마고예술재단, 삼성궁이 주최하는 ‘열린 하늘 큰 굿’은 첫날 마고문화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복본대연회, 삼신맞이놀이에 이어 다음날 마고복본제, 개천대제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개천대제는 제천의식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음악·춤·무예를 보여줌으로써 한철학 선도문화를 이해하며,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인간성과 자연성을 회복하고자 해마다 개천절을 전후해 개최된다.

이번 개천대제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내빈과 행사 관계자, 국내·외 관광객 등 1만 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행사는 첫날 오전 10시 삼성궁 연회장에서 김황혜숙 클레몬트대학원 여성종교학 박사, 차옥숭 프랑크푸르트대 비교종교학 박사, 손병욱 경상대 교수, 고원규 국제대 교수, 글레니스 리빙스턴 페이가이안우주관 박사 등이 발제하고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마고문화 국제학술대회로 시작된다.

그리고 다음날 열림 굿으로 대제를 알린 뒤 마고복본(麻姑複本)·오미(五味)의 난·번성(繁盛)·분화(分化)·창조(創造) 등 다섯 마당을 이뤄진 마고복본제에 이어 개천대제가 거행된다.

개천대제는 징과 북을 치는 ‘열림 소리’를 시작으로 천단의 재액을 소멸하는 오방신장춤 ‘천담춤’에 이어 동·서·남·북 천지신명께 예를 갖추는 ‘천례의식’이 진행된다.

이어 온 누리의 빛과 정화수, 쑥·마늘을 삼신께 올리는 ‘일신(天)’, ‘월신(地)’, ‘인화(人)’ 의식이 차례로 거행되고, 맑음을 올리는 ‘천향’, 꽃을 올리는 ‘헌화’, 맑은 차를 올리는 ‘헌다’ 그리고 배달겨레의 연원을 알리는 ‘고천’이 이어진다.

그리고 천지인(天地人) 삼신에게 배례하는 ‘참알’, 배달겨레 경전을 독송하는 ‘독경’, 개개인의 원을 풀어주는 ‘해원’, 아리랑노래에 맞춰 추는 검무 ‘아리랑검’에 이어 참알과 천례를 갖고 징과 북을 치며 제례를 끝낸다.

개천대제에 이어 해원과 상생을 향해 사람들이 신명으로 한데 어우러져 생명의 기쁨과 평등, 희망, 천지합일을 표현하는 풍물 굿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한편,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해발 850m에 자리한 삼성궁은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고유의 도량으로,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실현하고자 연마하는 배달성전이다.

이즈음 삼성궁으로 오르는 검단길과 삼성궁 ‘거북 못’ 주변, 삼성을 모신 건국전 일대는 울긋불긋 물든 오색의 단풍이 수많은 돌탑들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