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젤름 키퍼’, ‘일리야 밀스타인’, ‘오스틴 리’ 등 세계적 작가들의 국내 첫 전시 개최 이어져
[KNS뉴스통신=한동훈 기자] 엔데믹 전환 이후 국내 문화·예술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23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등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키아프의 경우 5일간 총 8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유수 갤러리와 미술관에서는 대규모의 전시회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K-컬처’ 등 한국이 세계 문화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시기가 맞물리며 세계적인 작가들의 국내 첫 개인전도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 놓쳐서는 안 될 세계적 거장들의 주요 전시를 소개한다.
■ "살아있는 미술사, 현대미술 거장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안젤름 키퍼 <가을 Herbst>
현대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가을 Herbst>이 2024년 1월 31일까지 대전 헤레디움에서 열린다. 안젤름 키퍼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부터 조르주 브라크 이후 최초로 영구 설치 작품을 의뢰받는 등 세계 미술사의 중심 인물로 꼽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키퍼가 사랑한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R. M. Rilke, 1875~1926)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17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특히, 국내에 공개된 적 없던 신작도 함께 공개되며, 키퍼가 국내에서 진행한 전시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키퍼는 가을의 심상을 진흙, 벽돌, 납, 나뭇잎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작품 곳곳에서 보이는 낙엽의 형상은, 잎사귀의 ‘끝’을 뜻하는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준비하는 ‘시작’의 의미를 내포한다. 특히 “폐허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안젤름 키퍼의 작품 메시지는, ‘헤레디움’의 공간적 의미와 맞닿는다. 전시가 진행되는 대전의 헤레디움은 전쟁 이후 폐허가 될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을 복원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티켓 구매는 헤레디움 홈페이지 및 공식 예매처를 통해 가능하며, 현장에서 또한 구매가 가능하다. 전시회에서는 배우 소유진이 참여한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와 더불어 전문 에듀케이터가 진행하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의 국내 첫 대규모 기획전”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구글, 페이스북, 구찌 등 세계적 브랜드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리야 밀스타인의 국내 첫 대규모 기획전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Ilya Milstein : Memory Cabinet)’ 전시는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2024년 3월 3일까지 열린다.
전시에서는 뉴욕타임스, 구글, 페이스북, 구찌, LG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한 커미션 대표작과, 처음으로 선보인 드로잉,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신작을 포함해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 120여 점을 볼 수 있다. 작가가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전통 정물화 ‘책거리’의 구조와 미학을 접목해 동서양의 조화로운 만남을 선보이는 특별 섹션도 마련됐다.
■ “MZ가 열광하는 미술계 스타의 국내 첫 개인전” 오스틴 리 <패싱 타임>
미술계 스타 오스틴 리(Austin Lee)의 국내 최초 개인전 '패싱 타임(PASSING TIME)'이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오스틴 리는 기존 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시각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MZ세대 미술애호가들에게 주목받는 작가다.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오스틴 리 개인전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회화, 조각, 영상 등 주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의 상상력을 구현한 신작이 대거 출품되며, 오스틴 리가 깊게 성찰한 시간 속 감정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인간 내면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한편의 동화와 같이 순수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동훈 기자 knsnews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