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진우 기자] 경남 김해시의 대표 축제인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김해시 진례면 김해분청도자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지역에 산재해 있는 130여개 도예업체에서 전국 최고수준의 도예명장들이 빚어내는 우수한 작품과 함께하는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2016년 경상남도지정 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김해시로부터 행사보조금 및 행사운영비로 3억원을 지원받고, 경남도에서 지원하는 2500만원의 행사 보조금과 각 부스 임대료 수입으로 충당되는 협회 자체조성(자부담) 등 총 4억 5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행사를 진행한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통가마 불 지피기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행사와 함께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과 경남차사발전국 공모전 입상 작품 기획 전시, 전남도예협회 및 계룡산도예촌 작가전, 차예절 경연대회 등이 전시관과 무대에서 펼쳐진다.
또한 축제 행사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다양한 즐길거리와 편의제공을 위해 대형천막을 설치해 행사장 주변에 도자기 거리 및 포토존을 조성하는 한편 분청노래자랑, 도예작가와의 만남, 도자기 공개경매, 장군차 시음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김해분청도자기 축제는 “백파선, 400여년 전 도공의 숨결 김해분청에 어리다”라는 주제로 조선의 여류 도공 백파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백파선은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 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남편 김태도와 함께 일본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조선의 사기장들을 이끌어온 지도자로, 아리타 도자기의 어머니로 칭송받는 여 도공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백파선의 예술혼과 넋을 기리기 위해 원류도공추모제를 개최하고, 백파선 홍보관 운영, 백파선 관련 강연을 개최하는 등 백파선을 알리는 행사가 마련된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그 동안 역사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노력으로 분청도자기의 발원지로서 김해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축제를 통한 주민화합의 장 마련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하지만 20년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사전 준비 부족과 지나친 상업적 논리 등으로 축제 본연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도예협회의 존재감만 드러내 보이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경우 행사를 주관한 김해도예협회가 부스를 임대하는 과정에서 주변 상인들과 입주 희망업체들 간의 경쟁을 부추기며, 부스 사용료 등으로 말썽을 빚는 등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과 전시 상품들의 정체성 문제 등이 곳곳에서 드러나 실망감을 더해 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축제장 입구 사거리 약 2000㎡ 중심자리는 주최 측 행사장으로 편입시키지 못해 잡상인들이 상가를 형성 풍물각설이 공연장과 생활용품 할인 마트까지 등장 상업화를 부채질하는 등 축제의 질을 떨어뜨리고 축제 본연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도예협회 측과 일반상인들이 이해관계에 얽혀 급기야 폭력배까지 동원 협박하는 등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거울삼아 철저한 사전준비로 이번 김해분청도자기 축제가 축제 본연의 취지를 살려 명실 공히 경남의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 잡아 지역 도예인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대한민국 대표 산업형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진우 기자 ezino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