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는 안보 문제로 뜨거웠던 2010년. 국내외의 복잡한 정세속에서도 경기도는 투자유치 결산을 하면서 올 한해를 ‘첨단·미래산업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진 한 해’로 정리했다.
올 한해 경기도는 23개 기업과 5억8천3백만불의 투자 MOU를 이끌어냈다. 작년에 비해 건수기준 44%, 금액기준 35% 증가한 수치다. 4,000여명의 직접고용이 창출될 수 있으며 간접고용까지 감안하면 2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기대되는 규모다.
올해 경기도의 투자유치에서 주목할 부분은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R&D유치 등 규모는 작아도 첨단 ·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지난 9월, 경기도와 1억 달러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멘스(Siemens)社는 킨스타워내 R&D시설을 확장, 아시아 지역총괄 혁신센터(Innovation Center)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광학분석기 제조분야의 브루커社, 바이오의약품의 사토리우스社, 반도체 설계분야의 아날로그 디바이시스社 등 4개 기업 역시 단순 제조업이 아닌 첨단 R&D시설 설립을 목적으로 경기도에 진출했다.
이밖에 안산시 MTV 부지에 1억불을 투자한 광학기기 제조 글로벌 기업인 캐논(Canon)社를 비롯해 올해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맺은 18개 기업이 첨단업종의 제조업체란 점도 경기도 투자유치의 비중이 R&D와 미래성장산업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캐논社의 경우 도와 안산시, 수자원공사 등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통해 해외투자를 이끌어내 의미가 크다. 경기도는 올해 투자협약을 맺은 23개 기업중 11개 기업(가동중 7, 착공 4)이 이미 협약을 이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기업들도 임대차계약 준비 등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가 이처럼 전년에 비해 대폭 개선된 MOU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상반기 중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국의 경기상황이 개선되었던 요인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여 보다 공격적인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하였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경기도는 올해 해외투자유치단 파견 15회, 해외 투자설명회 4회, 국내 투자설명회 3회 등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잠재투자가들과의 접촉기회를 넓히는데 주력해왔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의 경제수도라 할 수 있는 상하이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세계 투자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투자유치 마케팅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둔 11월초에는 라트리뷴(프랑스), 차이나데일리(중국), 요미우리, NHK(일본) 등 아시아, 유럽, 대양주의 총 17개국에서 방한한 36명의 외신기자를 초청,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경기도의 저력을 알렸다.
8월과 11월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투자유치 대표단이 일본지역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 반도체 및 신재생 에너지 광학기기, LCD 산업, 도금용 화학약품 등 분야에서 총 6건 1억6천5백만불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9월에는 미국투자유치 활동을 통하여 의료용 영상진단기기, 반도체용 전력부품 설계, 연료전지 분리판, 산업용 광학분석기 등을 제조하는 첨단기업 5개사로부터 1억5천만불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경기도는 공격적인 해외투자 유치와 병행해 이미 경기도에 진출한 해외투자자들의 지속적 투자확대를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2007년 외국인투자기업 지원센터를 설치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환경개선 시책을 펼쳐온 경기도는 올해 역시 외국인투자기업 전용 산업단지에 대한 대중교통 지원과, 외국인투자기업지원센터를 통한 187건에 달하는 기업애로 해결, 외투기업 임직원에 대한 어학교육 등을 펼쳐 외국인투자가들로부터 투자환경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또한 12월 2일에는 도내 외국인투자기업과 유관기관 임원들을 초청해 ‘2010 경기도 외국인투자기업의 날’ 행사를 개최, 도차원의 적극적인 외국투자기업 지원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불안해하는 외국인투자가 안심시키기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도는 15일 경기도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3군사령부에서 외국인투자기업의 대표 20여명을 초청, 안보설명회를 개최하고 경기지역 안보대비태세와 군 방어체계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외국기업들이 안심하고 기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설득했다.
경기도는 지난 10월 기존 외국인과 투자금액 중심의 투자유치활동에서 국내외 기업을 불문하고 기술과 일자리 중심의 투자촉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11월 국내투자유치를 위한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활동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NS webmaster@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