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윤지혜 기자] # 직장인 K씨 (34세.여)는 얼마전 새로운 지역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본가에서 독립했다. 당장 집을 얻을 목돈이 없었던 K씨는 1, 2금융권에서 직장인신용대출을 받아 전세 원룸을 얻게 됐고, 매 달 사용하던 신용카드 대금에 채무 불입금까지 더해져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됐다. 매달 적자에 허덕이는 생활에 지친 K씨는 금융컨설팅 업체를 방문해 본인의 상황을 설명하고 고금리대출에서 벗어나올 수 있는 솔루션을 받기로 했다.
# 직장인 P씨(29세.남)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목돈이 필요하게 되어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3곳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껐다. 부채 결제일이 다가오자 P씨는 다중 채무의 월 불입금이 본인의 월급을 넘는다는 것을 알고 낙담했다. 불입금을 갚기 위해 다시 대출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고금리대출을 받게 될 것이 자명했다. P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금융 전문가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가계부채는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데 자산은 도리어 줄고 있는 ‘부채 디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한은이 진행한 가계부채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초 채무를 정산할 능력이 부족한 한계 가구가 1년 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해 35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 가구는 매 달 정산해야 할 원금과 이자가 소득의 40%를 넘고,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는 가구를 뜻한다. 한계 가구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로 2017년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무려 200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컨설팅 케이탑론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계 가구는 향후 더욱 증가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정부의 금융권 대출 규제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한계 가구의 대출 비중을 보면 은행권 직장인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보다 비은행권의 고금리대출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고 전하는 동시에 “부채 증가와 함께 물가가 하락하면서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는 부채 디플레이션의 시대가 올 경우 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경기 침체 역시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소득과 신용 하락 등은 모두 밀접하게 엮여있는 사슬 같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럴 때일수록 고금리대출 쉽게 빠지게 되기 때문에 재무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돈이 필요하다면 월 불입금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저금리 직장인신용대출을 찾는 것이 중요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kns@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