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에스더 기자] 홍천군 화촌면 송정리 만내골 마을 대책위원장을 맡은 노인회장님의 간절함과 순수함이 보여준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9월 3일(월) 지역 주민들이 잠깐이나마 웃을 일이 생겼다.
허필홍 군수는 오랜 시간 악취와 파리떼 그리고 오염으로 고생하는 만내골 문제의 해결점을 찾고자 7월 18일 지역방문 간담회를 갖고 마을의 실태를 점검하고 주민들의 소리를 들은 바 있다.(본지 2018.7.19일자 기사 참조)
이 자리에서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용역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만내골 대책운영위는 용역조사에 반영할 주민요구 사항을 8월 2일과 13일 공문으로 접수했고 8월 14일 군수와의 면담 일정이 취소되면서 군은 8월 13일 주민요구사항에 대해 문서로 답변을 보냈다.
군이 보낸 등기우편물을 배달 나온 집배원은 집이 비어있자 ’우편물을 9월 3일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는 노란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노인회장은 그것을 군수의 약속 일정으로 오인하여 마을주민들에게 통보하고 주민들과 3일 오후 홍천군청을 방문하였다.
이런 행동은 허 군수와의 간담회 이후 용역조사는 이뤄졌지만 이미 내정된 조사였기에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지난 달 13일 전달되고 어느덧 시간이 달을 훌쩍 뛰어넘은 탓이다.
홍천군의 소식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노인회장은 "집배원의 ’우편물수령안내 노란스티커‘를 보고 군수와의 약속 일정으로 오해하고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알리고 군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일정에 없는 만내골 주민들의 방문에 당황한 담당공무원들과 그래도 군수 면담을 요구하는 소란이 군청에서 벌어졌다.
언성을 높인 주민들은 차기에 날짜를 꼭 잡아서 면담하기로 약속을 받고 나오다 도중 청사로 복귀하던 허 군수를 만났다.
허 군수를 만난 주민들은 장마 때 용역업체의 시료 채취와 관련하여 항의하고 실무조정합의가 되면 면담 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절차에 의해 일이 진행되고 있겠지만 하루라도 속히 해결되길 원하는 만내골 지역주민들의 마음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제국 주민대책위원장은 “올 여름 유래없는 폭염으로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심정을 민선7기 허필홍 군수가 잘 헤아려 이전 군수의 과정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라며 비록 대책위원장님의 실수로 군을 찾아갔지만 주민들의 고통을 군이 충분히 공감했으리라 보기에 이번 일로 대책위원장님이 마음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보수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군수를 선택한 것은 새로운 결과를 기대한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박에스더 기자 yonhap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