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임동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스와이패널을 모체로 국내 5개 계열사, 해외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에스와이그룹. 건축외장용패널 시장에선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지역 수위를 다투는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다. 건축외장용패널을 넘어 철강, 주택, 화학,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확대해 글로벌 1위 종합건축자재전문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에스와이그룹을 들여다 본다.
법인전환 17년 만에 매출 656배 성장
에스와이그룹은 1994년 건축외장용패널 및 창호을 유통·판매하는 ‘쌍용실업’으로 업력을 시작해 2000년 법인으로 전환, 상호를 에스와이로 변경하고 현재 국내 5개 계열사·해외 6개 계열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2000년 법인 설립 당시 연매출은 6억이었지만, 2017년 연결 기준 연매출은 3,935억원. 법인전환 17년 만에 656배가 성장했다.
에스와이그룹의 성장 비결은 전략적인 생산 인프라 확대와 기술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있다. 에스와이그룹은 2001년에 1호 제조공장 설립 후 생산 인프라 확대를 계속해 왔다. 현재는 단일공장으로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아산 인주공장을 위시해 파주, 논산, 제천, 충주, 영천 등지에 국내 11개 공장과 해외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중국, 네팔에 7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단순히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장 확대가 아니었다. 전국 1시간 이내 생산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유통물류비를 절감했고, 건축외장용패널 생산을 위한 원자재인 컬러강판과 단열재심재 등을 직접 생산하는 원자재 내재화를 이뤄냈다. 원자재 내재화는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발전해 건축외장용패널을 넘어 ▷단열재 ▷컬러강판 ▷데크플레이트 ▷H형강 ▷알루미늄복합패널 ▷건축내외장재 ▷모듈러주택 ▷창호 ▷방화문 ▷화학원료 ▷태양광사업까지 건축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자재를 생산·유통하는 종합건축자재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또한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기업부설연구소와 R&D센터, 건축도시연구팀을 운영한다. 누수방지 메탈패널과 화재확산방지형 난연 건축외장용패널, 무타공공법으로 태양광을 설치 가능한 뉴솔라루프 등은 에스와이그룹의 특허제품이다. 또한 특별한 공구 없이 벽체 체결이 가능한 캠락(Cam-Lock)기법을 적용한 경량목구조형 모듈러주택인 폴리캠하우스도 특허제품으로, 주택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진출 가속화… 글로벌 1위 넘본다
에스와이그룹은 국내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베트남 흥옌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작년 한해에만 해외 4개 공장을 착공했다. 2018년 현재 베트남 북부 흥옌, 남부 동나이, 캄보디아 프놈펜, 인도네시아 반텐, 네팔 치트완, 중국 쑤저우에 7개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해외 진출은 국내 인프라 확대기와 똑같이 전략적이다.
연평균 경제성장률 7%, 인구 6억 명의 포스트 차이나 ASEAN 시장에 집중돼 있다. 건축외장용패널은 공장과 물류창고, 대규모 상업시설과 공공시설 등에 주로 쓰이는데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아세안은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스와이그룹은 모듈러주택을 통해 주택시장에도 진출했는데, 경제가 발전할수록 주거환경개선 수요가 늘어나는 경제섭리 상 주택시장 확대도 큰 기회로 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2020년에는 아세안의 중산층 인구가 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
에스와이그룹은 또 건축자재뿐만 아니라 생활가전에도 쓰이는 고급 컬러강판 생산 공장도 해외에 건립했다. 베트남 동나이에 고급 PCM(Pre-Coated Metal)과 VCM(Vinyl Coated Metal)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것. 냉장고와 세탁기, 전제레인지 등 생활가전 외장에 들어가는 고급 컬러강판은 현재 베트남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제품으로 에스와이그룹은 고급 컬러강판 시장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와이그룹은 아세안을 발판삼아 글로벌 1위 기업인 영국의 킹스판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킹스판은 유럽 건축외장용패널 시장을 장악해 글로벌 1위로 올라선 기업이다. 정체된 유럽 건축시장보다 아세안의 성장 역동성이 큰 만큼 아세안 지역에서 성장기반을 두고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확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주택·철강사업에 이어 화학·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에스와이그룹의 믿는 구석은 또 있다. 화학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이다.
건축외장용패널은 일명 ‘샌드위치패널’로 불리며 단열성능은 뛰어나지만 화재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가의 스티로폼(EPS-Expanded polystyrene) 단열재를 쓴 제품에 한정된 사실로, 자기소화성이 강한 우레탄단열재나 불연재인 무기질 글라스울과 미네랄울을 단열재로 사용한 제품은 화재에도 뛰어나다. 스티로폼 단열재에도 난연액을 주입해 만들면 난연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에스와이그룹은 난연 EPS패널과 우레탄패널, 글라스울패널 등 화재에 강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나아가, 에스와이화학을 설립해 단열성능과 난연성능을 강화하는 화학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난연액과 우레탄 원료의 자체수요를 위해 시작한 화학사업은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와 밀양 요양원에 큰 불로 건축물의 화재안전성이 강화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스와이그룹의 신재생에너지사업 진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에스와이그룹은 베트남 박리에우성과 300㎽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 시행을 위한 MOA를 체결했다. 올해 중으로 1단계 공사 착공이 예상된다. 국내에는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사업을 진행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에스와이그룹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기존 건축자재 사업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제로에너지건축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Zero Energy Building)은 고성능 단열재와 창호 등을 사용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0)에 근접하게 하는 건축물이다. 에스와이그룹은 제로에너지건축물에 필요한 고성능 단열재와 창호에 더해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영위하며 미래건축 패러다임인 제로에너지건축에 특화된 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이제 본사 서울시대, 혁신 인재와 동반성장 꿈꿔
숨 가쁘게 달려온 에스와이그룹에겐 올해는 특별한 해이다. 24년간 터를 지켰던 수원을 떠나 서울로 본사를 이전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었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해외 4개 공장도 올해부터 가동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제2의 창업 수준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그 첫 번째 단계로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그룹차원으로 공개채용을 시작한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상반기 공채 후 2년만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공개채용으로 기업에 역동성과 성장성을 더욱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경영지원, 재무/회계, 국내외 영업, 설계/시공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모집하는데, 특히 R&D와 QC에 투입이 가능한 인재 모집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품질경영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공개채용 이외에도 사내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 회사의 맨파워를 키워가겠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 성장의 축은 생산인프라 구축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외부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주를 이뤘다면, 성장기반을 확충한 지금 시점부터는 성장모멘텀을 내부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에스와이그룹 조두영 사장은 “에스와이는 계속 성장하는 회사로 통합적인 사고와 협업에 능한 정예직원을 양성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해서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동훈 기자 media6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