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김동환 기자] 양평군의 주요 명가 중의 하나인 ‘향곡 안동김씨 문정공파’ 종중이 조선의 제23대 임금인 순조((純祖)의 ‘글씨(어필御筆)’와 ‘효명세자 편지’ 등 특별히 선정된 30여점의 유물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14일 군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친환경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안동김씨 문정공파 종중에서 지난 2007년 친환경농업박물관에 기증한 1천여점의 유물 가운데 ‘안동김씨의 역사’, ‘조선왕실과 안동김씨’, ‘명가의 서가’ 등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제23대 임금인 순조의 글씨(어필)가 주목할 만하며, 대여섯 살 무렵의 효명세자의 편지를 통해 외삼촌인 김유근에게 과자(당과)를 보내줄 것을 부탁하는 친근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또 황산 김유근의 문집인 황산유고를 통해 당대 걸출한 인물들인 황산과, 추사 김정희, 이재 권돈인 사이의 끈끈한 우정도 확인할 수 있다.
안동김씨는 조선후기 정치․사회․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대표적인 경화세족으로 양평군 개군면 향리는 안동김씨 문정공파 20세인 김달행과 그 후손들의 선영이 자리잡고 있다.
안동김씨 문정공파 가문의 대표적인 인물은 선원 김상용과 청음 김상용 형제를 비롯해, 삼수(三壽), 육창(六昌), 정조의 아낌을 받았던 김조순, 김유근 등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인물들이 많다.
양평의 명가전은 큰 업적을 남긴 가문을 통해 지역 역사와 인물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연속기획전으로 지난 2009년 제1회 백아곡 덕수이씨의 명가전을 뒤로 ‘화서 이항로 선생’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 가문의 역사를 매개로 조선후기 양반사회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지역의 역사에 대해 환기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dh2311@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