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파견·주민공동체 운영비 등 주거환경 개량비용 지원
[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서울시가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자문단의 주민역량검증결과 ‘우수마을’로 평가받은 서대문구 홍제3동 5번지 일대(3만 6400㎡)를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결정했다.
인왕산자락에 위치한 ‘홍제문화마을’은 앞에는 홍제천이 흐르며, 과거 중국 사신들이 머문 국영여관인 ‘홍제원’과 한국전쟁 이후 조성된 예술인의 주거지인 ‘문화촌’에 접한 지역이다.
서울시내에 위치하지만 공기가 좋고 한적하며 “남의 집 숟가락 개수도 알고 지냈다”는 통장님의 말처럼 이웃과의 돈독한 정을 나누던 마을이었다.
하지만, 새로 들어선 빌라들과 주변 아파트 개발 등으로 언제부턴가는 문을 잠그고, 사람소리가 줄어들었으며, 휑하게 비워진 마을 내 소공원으로 인해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마을로 변해갔다.
2014년 초 동양미래대학교 김성훈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살기 좋은 학생공모전을 통해 홍제3동 5번지 일대에 대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했다.
책상 위에서 설계하던 몇몇 건축과 학생들은 “학생들의 구상을 실제 마을 만들기로 연계할 수 있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희망을 갖고 낯선 홍제동에서 주민들과 함께 마을공모전을 준비했다.
그 결과 ‘대상 수상’이라는 영광과 함께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구현을 위한 재도약을 꿈꾸게 됐다.
‘학생기초조사 용역’을 수행하며 주민공동체 역량강화, 마을의 이슈찾기, 마을내외 주민조직과의 연대 강화를 추진했고, 학생들이 조직한 ‘톡마루’는 주민들의 연결고리가 돼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확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학생기초조사 용역을 계기로 학생은 마을에서 코디네이터로 성장했고, 스스로의 역량강화 및 마을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장수마을, 연남동, 방아골 등 앞선 마을을 답사했다.
총괄계획가·전문가·NPO·공동체 지원센터·자활센터 등 전문가를 ‘릴레이방식’으로 추천받아 찾아다니며, ‘배움’과 ‘마을내 활동’을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학생들이 조직한 ‘톡(talk)마루’는 주민과 마을내·외 조직들의 연결과 소통에 기여했고, 주민들은 톡마루를 언제든지 찾아가 머무를 수 있는 ‘마을마루’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게릴라 티타임’, ‘소공원 떡나눔 행사’, ‘길거리 보드설문’, ‘마을사진관 행사’ 등 주민들 간의 소통을 위한 만남도 시도했다.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확정됨에 따라 서울시는 전문가 파견, 주민공동체 운영비 및 주민역량강화를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주민주도의 마을계획이 수립 및 조성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원하는 맞춤형 행정지원을 서대문구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홍제문화마을 주거환경 개량을 위해 18억~2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대문구와 함께 홍제문화마을 정비계획수립 용역을 올해 8월중 발주해 주민협의체· 총괄계획가·정비업체·마을활동가 및 행정이 참여하는 민관협치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민관협치회의를 통해 주민협의체가 중심이 되는 주민 주도의 마을계획 수립을 지원 한다는 방안이다.
주민들의 공동체 역량강화를 위한 선진지역 답사·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다른 주거환경관리구역 주민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공동체 마을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할 계획이다.
앞으로 홍제문화마을 주민들은 정기적인 주민워크숍 등을 통해 직접 마을계획을 수립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민공동체운영회 구성 및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홍제문화마을은 학생공모전이 끝났어도 본인들이 발굴한 마을에 교수와 학생들이 마을활동가로 정착해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의 모범적인 마을’이다”며, “공모전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일관되게 주민공동체 확대 및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