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졸혼, 건강한 결혼생활으로 돌아가는 전환점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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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졸혼, 건강한 결혼생활으로 돌아가는 전환점돼야
  • KNS뉴스통신
  • 승인 2017.06.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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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고구려 박소연 변호사

[KNS뉴스통신] 주말 저녁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드라마들을 보면 동거부터 혼전임신, 계약결혼까지 온 가족이 모여앉아 보기에는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소재를 다룬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필자는 특히 과거 연속극의 구성소재로 쓰이기 어려웠던 ‘졸혼’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졸혼이 기성세대에서도 받아드려질 만큼 우리사회의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혼이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줄임말로, 졸혼을 선언한 부부는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는 법률상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혼과는 다르다.

졸혼은 2004년 유명 일본 작가의 책에 처음 등장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연예인들이 졸혼을 고백하면서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드라마, 예능 등 방송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졸혼이 일본에서 시작된 트렌드라면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는 결혼 안식년이란 말이 등장했다. 이는 결혼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각자의 삶을 누림으로써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무법인 고구려 박소연 변호사

그럼 왜 전 세계적으로 졸혼, 결혼안식년과 같은 결혼형태가 유행하는 것일까.

먼저 고령화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부부가 증가된 노후시간을 가족이 아닌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육아와 가사업무로 인해 성취하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자기계발욕구와 자유로운 삶의 추구가 졸혼과 같은 형태의 유행을 가져온 것.

다음으로 법률상 부부가 가져다주는 장점 때문이다. 부부 사이를 유지한 채,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 주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또 이혼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자녀들에 대한 미안함도 이혼이 아닌 졸혼을 선호하는 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졸혼은 정서적 유대 관계는 유지하면서 서로의 사생활과 자유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별거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졸혼을 선택하는 경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교류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매년 이혼 후 다시 결합하는 부부사례도 적지 않다.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이별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졸혼은 충동적인 이혼을 예방할 수 있고, 서로에 대한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졸혼이 이혼의 임시방편이 아닌 건강한 결혼생활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환점의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KNS뉴스통신 sushi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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