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조완동 기자] 전남 신안군 섬지역 관내 ‘아름다운 양심가게’(일명 전빵)가 천혜의 해양관광지 흑산도 섬마을에서 처음으로 생겨 주민 및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안군 흑산면(면장 강정태) 외딴 도서 중 오리마을(구명칭 오정리)에 약 70여 가구에 120여명 주민들이 거주하는 구멍가게 하나 없어 생필품 등을 구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이들 마을 주민들 70%이상이 노인층에 속하다 보니 힘든 어촌 일을 할 수가 없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가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것은 삶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을 마련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그 동안 흑산도 오리마을에 별다른 가게가 없어, 생필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흑산도로 20여분동안 도선과 소형어선을 타고가서 생필품을 구입 하는 등 거동이 힘든 노인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오리마을 경유하는 도선이 흑산도에 머무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생필품을 사러 흑산도에 와서도 힘든 몸으로 쫓기듯 물건을 사서 어렵게 도선으로 옮기는 것은 노인들의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이에 따라 오리마을 청년회(회장 김근종)가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양심가게(전빵)을 만들어 청년들이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을 흑산도에서 구입해서 양심가게에 진열을 해 놓으면 마을 노인들이 필요한 물품을 쉽게 구입한 후 구입 금액을 양심가게에 놓고 가고 있다.
오리마을 청년회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10,000천원을 각출해 마을 회관을 리모델링해 양심가게 진열에 필요한 각종 선반 및 물품, TV 등을 준비했다.
이렇게 신안 한 섬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양심 가게가 운영된 지 한달 정도 지났으나 사라진 물건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도리어 물건 가격보다 많은 수입금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양심가게는 마음속의 것까지 서로 터놓고 사는 섬마을 오리마을 주민들의 순박함과 마을공동체 등 주인 의식으로 주민들간의 서로 믿고 단합에서 가능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김근종 오리마을 청년회장은 “양심가게를 만들어 운영함에 따라 주민들 간의 소통이 더 잘되고 이웃의 어려움을 더 살펴보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에 대해 강정태 흑산도 면장은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신안 섬마을 주민들이 서로 믿음과 인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양심가게가 세상속으로 널리 전파되어 신안 섬지역 전체에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완동 기자 jwd874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