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마트로, 물류업계의 스마트한 길을 열다…㈜지팬스스마트로 양현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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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트로, 물류업계의 스마트한 길을 열다…㈜지팬스스마트로 양현석 대표
  • 한민재 기자
  • 승인 2016.11.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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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팬스스마트로 양현석 대표

[KNS뉴스통신=한민재 기자] 물류는 혈액순환에 비유될 만큼 국가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가경제의 건전성과 견고함은 물류의 흐름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류는 항공과 항만 등 주로 수출입을 통해 국외로 연결되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도로라는 혈관을 통해 구석구석 물건을 이동할 수 있는 수많은 운송업 종사자들의 세상이 있다. 이들은 혈액의 구성요소로 비유하면 체내의 말단까지 산소를 전달해주는 적혈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송업 종사자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시간 운전과 가족, 친구들과의 교류부족으로 고립도 되고, 적은 수입으로 불안정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그들은 때론 물류대란의 주범으로 매도되기도 하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을’의 위치에서 갖은 애환과 고충을 겪기도 한다.

그들이 이 같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사회에 드러낼 수 없는 이유는 자신에게 배정되는 물품을 스스로 구할 수 없고, 대부분 개인 사업자들처럼 인식돼 통할하는 시스템이 없어 안정적인 물류량과 수입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가 지속되는 한 운송업 종사자의 처우는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의 근본 원인은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운송업 종사자들의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 지역으로 흐르는 물류들을 통할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운송자들은 운송지역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무리한 운행이 불가피 하게 된다. 또 각 지역마다 전통적으로 허브 역할을 맡고 있는 업자가 존재하는데 이는 물류유통 중간에 거치는 단계를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단계가 늘수록 배송비나 제품 단가가 올라가고 소비자한테도 피해가 돌아가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관련업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이런 문제 개선을 위해 물류에 스마트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이 있다. ㈜지팬스스마트로는 대기업에서 물류정보업을 담당하고, 물류관련 박사과정까지 공부한 이른바 ‘물류마니아’인 양현석 대표를 중심으로 물류와 IT를 접목하는 시도를 해 왔다. 양 대표와 인터뷰 중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은 왜 물류업에 뛰어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의 대답은 “물류가 좋았어요. 어렸을 때부터”였다.

그는 물류작업을 자동화하는 장비를 개발·제작하는 기업의 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물류유통의 문제는 장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행각했다. 이에 양 대표는 4년여 동안 물류유통의 문제점 해결방법을 고민했다. IT와 물류를 연결하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여겼다. 그는 물류유통업이라는 것의 본질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집중했다. 영세하고 모든 사람에게 ‘을’일 수밖에 없는 운송업 종사자들의 삶이 나아지는 방향이 바로 물류업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물류관리시스템을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영세업체들이 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양 대표가 ‘스마트 물류정보 플랫폼’이라고 소개한 ‘스마트로’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기도 했다.

스마트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모바일과 PC를 통해 물류에 관한 각종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게 중점을 뒀다. 양 대표는 “운송업을 담당하는 기업들에게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는 필수적인데 기존에 프로그램들은 가격이 높고, 큰 기업 위주로 설계돼 있어 사실상 중소·영세기업들은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로를 이용하면 영세기업이라도 대기업의 TMS를 능가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로 TMS를 이용하고 있는 서하로지스틱의 김헌수 대표이사는 "최고급 운송관리시스템을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며 이로 인해 회사의 효율이 증대되고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밝혔다. 연간 수천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든다는 대기업형 TMS, 그에 비해 ‘스마트로’는 매우 적은 비용이 든다. 양 대표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ID 당 월 1만원이지만, 현재는 초기 확산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그마저도 반값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궁금했다. 그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스마트로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스마트 시스템이나 IoT에 가장 적합한 분야가 바로 물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물인터넷을 통해 물건의 정보를 모두 알 수 있고, 배송위치와 배송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으며, 누락된 물품에 대해서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물류와 IT가 접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한참을 설명한 양 대표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사물인터넷이라는 분야는 말 그대로 물건에 대한 정보이용을 뜻한다. 따라서 물류업에 가장 적합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마트로 시스템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 할 거라는 설명이었다.

양 대표는 개인정보 보안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배려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이동에 따라 운전자 위치가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차량용 ‘스마트 체커’ 를 개발해 운전자가 차량에서 하차하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로 시스템으로 위치정보가 송신되는 것을 자동으로 차단하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스템으로 운송 당사자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기업체에 적합한 형태로 만든 스마트로 프로그램 외에도 운송업 종사자들이 개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엑스프레소’라는 소셜 물류 커뮤니티 앱도 소개했다. 그는 “이 앱은 운송 당사자 간의 정보공유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스마트로 시스템과의 연계도 가능하다”며 “현재 앱은 무료로 배포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대, 전자정보를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시대에 여전히 개인적인 친분이나 주변인과의 교류를 통해 운송 물류를 확보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물류업계의 현실. 이러한 후진성을 개선하고 모두에게 ‘을’이 될 수밖에 없는 운송업 종사자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지팬스스마트로의 양 대표와 임직원들, 그들의 노력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민재 기자 sushi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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