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김정일 기자] 초등학생 학부모가 가장 신경 쓰는 과목은 단연 수학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우리 아이 부족한 기초도 채우고, 예습도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엄마표 수학이 학원보다 좋을까, 아니면 결국은 학원을 보내는 것이 답일까?
지난 2년간 ‘수학연구실’을 통해 수포자 문제를 연구해온 ‘수학아 놀자’ 저자이자 사회적기업 놀이나무를 이끌고 있는 이원영 대표는 아이들의 수학 공부에 대해 고민도 많고, 욕심도 많다면 먼저 부모가 중심을 잡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 공부에 하루 5시간 이상을 투자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3명 중 1명은 수포자가 된다. 혹시 당신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100점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라면 자녀가 수포자가 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며 “아이가 수학을 잘하기를 바란다면, 아이가 스스로 수학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장기적으로 높은 성취도를 이루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수학을 못하는 진짜 이유’로 이 대표는 크게 학습태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수학기초가 약한 경우, 문제해결력이 약한 경우 등 3가지를 들고 있다.
먼저 학습태도는 수학에 대한 동기나 흥미, 자신감 등의 영역인데 수학을 도와주는 어른의 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만약 엄마표 수학으로 지도 시 엄마가 무섭다면 학생은 수학을 두려워하고, 수동적으로 사고하며 자신감과 흥미도 역시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무리 점수가 좋아도 결국 수포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로 수학기초가 약한 학생들은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는 경향이 있다. 교사나 엄마가 틀린 문제에 대해 설명해주고 복습을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수학기초는 사고력의 전 과정(문제를 읽고 듣는 과정), 사고하는 과정(문제의 핵심을 말하고 쓰는 과정)으로 표현된다. 이 중 우리 아이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정밀한 관찰이 필요한데, 실제 기초가 약한 학생 대부분은 정답을 맞히고도 핵심개념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교과서를 통한 개념학습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문제해결력이 약한 학생의 경우는 다행히 빠른 개선이 가능하다. 문제해결력은 일종의 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문제를 구조화하고, 식을 세우고, 연산을 하고, 정답을 도출한 후에 점검하는 전략 정도만 배우고 익히면 된다.
놀이나무가 진행한 2년간의 연구실험은 새로운 정보가 아니며, 교육학에 있는 내용을 실제로 증명해 본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학학습에 학부모를 중요한 주체로 보고,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연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수학실험실에 참여한 학부모들로부터 자녀의 수학학습에 성과는 물론이고 관계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지금도 많은 부모님들이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가 선정하고 SBA(서울산업진흥원)와 공동으로 지원하는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인 놀이나무는 자녀들의 수학학습 문제나 엄마표 수학 학습에 대해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도서관과 함께하는 학부모 특강-수학학습의 해답을 찾아! 교과서로 시작하는 수학학습법’을 진행한다.
학부모특강에서는 수학실험실의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 수학을 못하는 진짜 원인을 진단하고, 맞춤형 지도방법 등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현재 선착순 접수 중으로,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놀이나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